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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서 민화를 접해보는 호암민화미술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9. 8.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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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라고 생각하면 서민들의 색깔을 가진 그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령은 벼루로 유명한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서 벼루와 관련된 공방들이 여러곳 있습니다. 보령에서 부여로 건너가는 길목에 자리한 호암민화미술관에서는 묵방벼루와 창작민화연구회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매번 지나가면서 무슨 미술관일까 궁금해했지만 이날따라 시간이 있어서 들러보았습니다. 묵방벼루 공방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 호암민화미술관입니다. 


우리 민화에는 순수하고 소박하며 솔직한 우리 민족의 정서가 잘 나타나 있는데 어해도(물고기 등의 물속 모습을 그린 그림) · 호작도(호랑이와 까치를 그린 그림) · 십장생도(장수를 뜻하는 해 · 달 · 물 · 구름 · 돌 · 소나무 · 학 · 거북 · 사슴 · 불로초를 모아 그린 그림) · 산수도(자연의 빼어난 경치를 그린 그림)등이 일반적인데 작가는 호작도를 주로 좋아해서 그림을 많이 그린다고 합니다. 


민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일반 산수화처럼 보이는 작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민화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한국화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나뭇가지에는 까치 한 마리가 앉아 있는 게 일반적인 구도가 호작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다. 한자어로 호랑이 호(虎) 자와 까치 작(鵲) 자를 써서 호작도(虎鵲圖)라고 하기도 합니다. 연초에 인사를 하는 용도로 주고받기도 했는데 이러한 용도로 쓰였던 그림을 세화(歲畵)라고 합니다. 




특히나 많은 민화에서 등장하는 동물은 바로 호랑이입니다. 호랑이는 그 생김새만큼이나 우리 문화에서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동물이기도 합니다. 


연구회에 들어오면 민화를 배워보고 그려보는 것도 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은 풍자와 해학의 민족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비롯한 우리 문화의 전반에 풍자와 해학이 깃들여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에 사용하던 농기구들도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호암민속박물관은 풍자를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민화에 그려진 풍자와 해학은 현실에 대한 순응과는 다릅니다. 부정적 감정을 긍정적으로 바꾸어주는 기능 외에도 저항의지의 표출로 부당한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삐딱하고 날카로운 정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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