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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거제도의 여행 '수달보호지역과 갈대밭'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9. 1.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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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와 억새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요. 거제도에도 소박하지만 걸어볼만한 갈대밭이 조성된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수달보호지역이기도 해서 운이 좋으면 수달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 


주차장까지 조성된 이곳은 구천저수지가 있는 곳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 위쪽에는 수달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지만 그곳보다도 겨울에는 이곳을 거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수달은 보기가 힘든 동물로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물속에서는 매우 빠르고 오랜 시간 잠수에도 털이 젖지 않아 체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수달은 한국에서 흔한 종류였으나 하천의 오염등으로 보기가 힘들어진 것이죠. 지금은 동물원이나 가야 볼 수 있지만 야행성 수달은 어쩌다가 볼 수가 있습니다. 


저는 이곳을 혼자 오기를 권해 봅니다. 조용하게 사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생업이 있기에 시간을 끝없이 쓸 수 없지만 갈대는 곡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없는데요. 갈대밭에 와서 누군가가 고민을 이야기하면 그 사람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을 여유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을 비롯하여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남방동사리도 서식을 한다고 하네요. 남방동사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곳 거제시 동부면 하천일대에서만 서식하는 물고기라고 합니다. 


갈대밭 속으로 천천히 걸어서 들어가 봅니다. 저 앞에 트럭은 어떻게 저기까지 갔는지 모르겠네요. 


멸종위기종이 살 수 있을 만큼 이곳의 천은 깨끗하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살포시 불어오는 바람에 자신의 생각을 툭 떨어 버릴 수 있는 갈대의 서걱임이 느껴집니다. 


멀리서 보면 황금빛 들녘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가까이 가면 그 갈대에 묻혀서 제가 안보이기도 합니다. 겨울 바람이 불어올 때 갈대들은 서로의 몸을 비벼대면서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갈대에서 무엇을 들을지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에게는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라는 것을 안 이발사 역시 갈대밭에서 소리를 쳤다고 하죠. 갈대밭의 소소한 행복길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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