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의 교육에서 벼루에 먹을 갈아서 글을 쓰는것에 대해 낯설기까지 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손으로 쓰는 것보다 PC, 노트북, 테블릿 PC, 스마트폰으로 쓰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이때 벼루는 그냥 고루한 물건일 뿐이다. 그런 벼루를 만드는 장인이 보령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벼루로 쓰이는 석연재는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데 보령에서 생산되는 남포석은 가장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보령 남포에는 돌이 많아서 돌을 가공하는 기술이 발달하였다. 보령을 여행하다보면 돌로 만든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까마귀를 의미하는 오가 들어간 오석(烏石)은 검은색돌로 조직이 치밀하여 벼루의 재료로 사용이 된다.
무형문화재 전수 교육관이 보령의 구석에 위치하고 있다. 보령에서 생산되는 벼루는 전국 벼루의 80%이상을 감당하고 있다. 남포벼루는 물이 스미지 않고 먹이 잘갈리기로 유명하다. 저렴한 벼루는 먹물이 빨리 마르는 편이지만 남포벼루는 그 품질이 우수하여 먹물이 오랫동안 마르지 않는다. 지금은 보령시 청라면에 있는 김진한씨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명필로 유명한 추사 김정희조차 인정했다는 남포벼루는 서예하는 사람들은 모두가 선호하는 그런 벼루다. 남포벼루는 먹을 갈때 매끄럽고 글을 쓸 때 윤기가 나게 만든다.
이곳에는 남포벼루에 대한 이야기도 접해볼 수 있고 전수관도 있어서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청라에서 청양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있는데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게 된다. 1996년 석공예 부문 대한민국 명장이 된 김진한 명장은 백운상석이 가장 좋은 남포벼루의 재료라고 발하고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하고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돌결이 남포벼루를 완성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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