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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리동백나무 숲의 겨울바다 매력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2. 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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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조그마한 마을인 마량리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곳이기도 하면서 중부에서 만나기 힘든 동백나무숲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남해에 가면 흔하게 동백나무를 만나볼 수 있지만 조금만 위로 올라가도 동백나무는 매우 희귀해진다. 그 이유때문인지는 몰라도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1965년 4월 천연기념물로 정혀져서 보호 관리되고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은 작은 언덕의 뒷 부분에 심어져 있는데 그 곳에 올라가보면 서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촌에 사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나가서 고기를 잡아 생활을 영위한다. 그런데 서천에서 고기를 잡으러 나가기만 하면 배가 침몰되어 돌아오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걸 미연에 방지하고자 이곳에 마량당이라는 건물을 지어놓고 동백나무를 심어놓았다. 마량당에는 매년 음력 정월에 풍어를 기원하면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는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의 정상에는 동백정이 자리하고 있다. 동백정은 조선시대 건물로 서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에 자리한 동백나무들은 수령이 500년 이상이지만 남해의 동백나무들에 비해 작은편이다. 서해의 세찬바람에 의해 위로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자라면서 나무는 우산 모양을 하고 있다.



마량리 동백나무의 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3월 중순에서 말인데 이렇게 성격이 급한 놈들은 먼저 꽃봉오리를 열어 그 노란 속살을 보여주고 있었다. 봄에 피면 춘백이라 부르고 가을이면 추백, 겨울에 피면 동백이라고 부르는 동백나무의 꽃은 화사하게 만개한 다음 꽃잎이 한장씩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꽃봉우리 통채로 땅에 떨어진다. 동백꽃은 비극적이며 이루지 못한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


마량리 마을의 언덕에 올라와보면 멀리 마량포구가 보인다. 마량포구는 한국 최초로 성경이 전래된 곳이기도 하다. 강제로 개항되기 훨씬 전인 1816년 9월 영국 함선이 조선 서해안의 해도를 작성하고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을 건네는데 그것이 한반도에 처음으로 온 성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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