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같은 프로그램에서 일하는 직원의 수는 적지 않다. PD도 여럿있을 뿐더러 작가, 카메라맨, 각종 써포트를 하는 직원을 포함하면 그들의 수는 적지 않다. 국민들의 시청료를 받아서 운영한다는 KBS에서 이정도 수준의 프로그램뿐이 제작을 못한다는 사실에 실망감이 더해졌다. 적지 않은 연봉을 받지만 치열한 마인드가 없었던 것인가? 도태되면 퇴직압박까지 느낄 수 있는 그런 서바이벌 제도를 넣어야 할까. 이들은 그냥 자신의 자리를 보존하고 월급을 받는데 연연해하는 그런 사람들일 뿐이었다. 시사프로에게서 우리는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
특히 지난주 방송한 돌봄 사각지대 방과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이라는 프로그램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은 문제를 문제삼으려고 만드는 그런 느낌의 방송이었다. 나홀로 아동이 전국적으로 100만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글쎄 그들이 생각했던 나홀로 자란 사람들중 상당수가 지금 한국을 만들어왔다. 나역시 부모의 돌봄없이 아무렇지 않게 초등학교를 혼자 보냈고 그리고 추적 60분에서 나온 것처럼 학원같은 곳이나 방과후 공간같은 시설이 없던 시대에 자라왔다. 그들 말처럼 심각한 휴유증(?)을 겪어야 한다면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어야 했다. 소수의 문제를 가지고 대다수가 겪는 문제처럼 포장하는 것이 언론의 장점(?)이긴 하지만 시청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유아나 아동의 경우는 돌봄을 받을 필요성이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때부터는 이야기가 다르다. 아이들을 무조건 혼자 두어서는 안될 존재나 그런 대상으로 생각하면 그 생각은 성인이 되더라도 달라질 것이 없다. 혼자 되는 시간의 힘을 겪어보지 못한 아이가 커서도 제대로 혼자서 자립할 수 있을까? 마치 혼자두면 문제가 되고 자라서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할 것처럼 과보호하는데 그런 패턴이 지금 한국 사회를 망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은 우선 아이들은 완성되지 못한 자아를 가진 존재라는 왜곡된 생각에서 시작한다. 아이들을 학원에 뺑뺑이 돌리는 부모의 생각은 글쎄 시간을 때우라는 것이 아니라 돈을 들여서라도 아이를 억지로 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부모들의 절박함(?)으로 인해 그나마 보호받는 아이들의 문제를 지적할 것이 아니라 지금 사회의 저변에 자리한 심각한 문제를 방송할 용기가 없었던 건가? 시스템이 막고 조직이 막는다면 과감히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이 사회가 건전하게 갈 수 있는 그런 형태의 방송을 해야 한다. 그 좋은 시스템과 적지 않은 수의 인력들을 동원해 그정도의 방송컨텐츠뿐이 제작못하는 한국 방송의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그정도 수준의 방송이라면 혼자서 기획하고 혼자서 촬영하고 혼자서 작가역할을 해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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