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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선에 대한 반응은 SNS나 언론이나 똑같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1. 5. 2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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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선 아나운서라는 사람을 오늘에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야구를 그다지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송지선이 나왔다는 방송 MBC 스포츠 플러스라는 방송의 존재는 오늘 처음 알았다. TV를 자주 보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문화생활로 배정된 여유시간은 영화뿐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Daum등에서 메인으로 등장했던 자살암시 트위터 글같은것은 어렴풋이 본 기억이 나긴 하지만 또 언론플레이던가 냄비처럼 끓어오르는 네티즌들의 저렴한(?) 광분 덕분이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세한 내용은 보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는 비극으로 끝이 난듯 하다. 누군가는 언론을 탓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상대남자로 등장했던 임태훈 선수(이 사건이 있기까지 누군지도 몰랐을)를 탓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SNS의 어두운 이면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모두들 누군가를 탓할 대상을 찾는데 혈안이 된것 같다. 바람둥이 남자 혹은 가볍고 책임감없는 남자를 찾던가 뻔하디 뻔한 속성을 가지고 있는 언론에게 책임을 물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유죄를 선물(?)하고 싶은것 같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일명 송지선 비하방송을 했다고 지목당하는 성대현도 불똥을 맞았고 가벼운 입과 처신으로 만인의 공적이 된 임태훈선수는 앞으로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까지 하다.

 

자신없으면 SNS하지 말자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등이 메인으로 부상하기 전에는 지극히 한국적이면서 사생활에 가까운 SNS인 싸이월드가 있었다. 마치 연인사이가 되면 싸이월드에 흔적을 남겨야 연애를 하는것처럼 생각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사라진듯 하다. 필자도 블로그를 하면서 이슈가 되어서 하루에 20만명 이상 방문한적도 있지만 다른 생각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의 댓글 퍼레이드를 본적이 많다. 필자의 방법은 정면돌파이다.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지 간에 흔들지 않는 나에 대한 믿음은 무슨 악플을 달더라도 절대 지우지 않고 꼬박꼬박 다 답글해주는 여유(?)를 가져다 준다.

 

 

그런데 송지선 아나운서나 수많은 연예인들은 자신도 없으면서 SNS에 너무 사생활을 노출시킨다. 누가 뭐라해도 흔들리지 않을 뚝심이 있는것도 아닌데 굳이 SNS에 올릴필요는 없다. 너무 좋으면 서로 다이어리를 하나 만들어서 만날때 하나씩 거기다가 적으면 적었지 머하러 헤어지면 모든것이 흠이 될수도 있는 온라인 공간에 기록을 남길필요가 있는가?

 

정치인들을 본받자 (?)

 

자신의 행동이 불법이 아닌이상 굳이 언론에 계속 먹을거리를 줄 필요가 없다. 처음에 산에 눈을 조그마하게 만들어서 굴릴때는 수습이 가능하지만 그걸 수습하겠다고 또 다른 발언을 하면서 눈덩이를 키울필요는 없다. 언론은 그걸 더 좋아한다. 액션이 있어야 리액션이 있다. 정치인들은 자신이 잘못 이야기 했더라도 꾿꾿히 비가 지나갈때까지 아무말도 않고 가만히 침묵을 지키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찾아가는 기자들에게도 일언반구하지도 않는다. 이런 정치인들의 처세술을 연예인들은 배울때가 되었다.

 

산은 높을수록 골은 깊다.

 

한국에서 합벅적으로 떼돈을 벌 수 있는길은 그다지 많지 않다. 재벌의 자식으로 태어나는것이 아니라면 재벌의 자식과 혼인하는 방법 혹은 재벌과 함께 합법적인 탈법거리를 하는 방법등외에 가장 눈에 보이는것은 바로 연예인이다. 자신의 몸 하나로만 혹은 이미지 하나로만 큰 부(재벌정도는 아니지만)를 거머쥘수 있다. 연예인들이 올라갈수 있는 산은 높다. 일반 직장인들이 올라갈수 있는 산도 높을수도 있지만 고속상승이라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연예인들은 이슈하나만 잘 만나면 구릉지를 올라갈필요 없이 바로 산 꼭대기까지 올라갈수도 있다. 바로 대중의 관심과 비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빛이 너무 밝으면 어둠도 상당히 짙다. 즉 대중의 관심으로 영화, CF, 드라마 등에서 한편당 생각하지 못할정도의 돈을 벌수도 있지만 대중의 관심으로 인해 끝없는 고통을 받을수도 있다는것이다. 만약 연예인들의 호감있는 대중의 관심만 받자고 한다면 그건 정말 이기적인 생각이다.

 

대중보다 높은 산에서 많은 돈을 벌고 있을때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사생활 하나에 조심하고 조심해야 한다. 대중은 상당한 부를 쥐어주는 대가로 때로는 공자같은 현명함을 바라며 때로는 포청천같은 냉철한 판단력과 때로는 김수환 추기경과 같은 온화함을 바란다. 대중 개개인은 그런 생활을 할수는 없지만 당신은 할 수 있기에 그자리에 있는것이다라고 인정해주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기대를 저버릴때 떨어지는 골은 일반인들이 떨어질수 있는 그 골짜기보다 훨씬 깊고 오래도록 떨어진다. 어디가 밑바닥인지도 알지 못할만큼 끌어내버리는것이 대중이다.

 

연예인일수록 고전이 필요하다

 

수많은 아이돌이 수년간에 걸쳐서 기획사에 의해 생산되어 왔다. 이는 결국 이런 비극의 씨를 연예계 전반에 뿌린것과 거의 유사하다. 이들은 노래와 춤, 연기외에는 다른것을 교육받아본적이 없다. 자신을 다스릴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그나마 성인이 되어서 연예인이 되고 아나운서가 되었던 이 사람들조차 내면의 갈무리를 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어린 학생때부터 커온 이들이 자살이라는 이슈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을것이다.

 

중용이라던가 논어등의 사서오경뿐만 아니라 사기라던가 삼국지, 각종 역사책은 자신을 다시 세우는데 정신적인 지주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건 기술적인 이슈일뿐 사람의 삶이라는것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공부만을 위해 달려온 세상 혹은 성공만을 위해 배운 노래, 춤 이런것은 자신의 정신을 지켜주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송지선 아나운서가 마지막에 무슨 통화를 했던 유언장에 어떤 심정을 남겼던지 간에 그만 관심좀 가지자. 물론 임태훈이라는 선수에 대한 판단은 네티즌들이 대중의 지성(?)으로 잘 하리라 믿는다. 드러난 사실로만 보았을때는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수는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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