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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븐, 살인에도 스토리가 필요하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2. 7.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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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등에서 보면 망가지는것에도 마땅한 스토리가 필요하듯이 살인에도 마땅한 스토리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그냥 막연히 살인을 하기 시작하면 그건 대량살인자일뿐이기 때문이다. 연쇄살인을 할때 어떤 동기가 필요한데 더 레이븐이라는 영화에서는 천재소설가의 소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오게 된다.

 

원작소설이 유명했기 때문일까? 영화는 소설에 비해서 만족도는 상당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원작의 스릴과 상상력을 살려내지 못한 느낌의 영화는 별다른 긴장감같은것은 없는것 같다. 그래도 천재적인 소설가 에드가 앨런포의 작품이 현실화된다는것에 대해 만족하는 미국인들은 많은듯 하다. 포의 인생과 성격이 존 쿠삭으로 인해 상당부분 제대로 재현된듯한 느낌도 든다. 기대감이 컸던 탓인지 만족도는 떨어질수도 있지만 당시의 시대적 배경까지 고스란히 담아 외곽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는 것. 19세기 예술가가 누리던 고급스럽고 호화로운 장소부터 일상적인 서민들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살인은 알려진것처럼 6가지의 살인이 마치 백과사전처럼 잘 정리되어 있다.

 

소설1. [모르그가의 살인]
모르그가에서 레스파네 부인과 딸이 끔찍하게 살해된다. 경찰관이 뛰어들지만 모든 문이 잠긴 방에서 범인의 행적은 찾을 수 없다. 탐정 뒤팽은 창문속에 숨겨진 용수철을 발견, 범인이 오갔음을 알아낸다.
VS <더 레이븐> 첫번째 사건으로 필즈 수사관은 ‘에드가 앨런 포’ 소설 속 살인임을 알아낸다.

소설2. [함정과 진자]
어딘가에 갇혀 있는 한 남자. 그는 심문관들이 자신을 실험한다고 생각하지만, 움직일 수 없게 묶여져 있고, 주위를 살펴보던 중 천장에 칼날이 달린 진자가 자신을 향해 내려오는 것을 발견한다.
VS <더 레이븐> ‘포’의 라이벌이 죽어있는 현장에는 소설 속보다 더 큰 추가 달려있었다.

소설3. [붉은 죽음의 가면]
‘붉은 죽음’이라는 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때, 프로스페로 왕은 1천여명을 데리고 자신만의 성을 지어 봉쇄한다. 성대한 가면 무도회를 준비하던 중 시체 분장을 한 사람들이 등장, 죽음을 맞이한다.
VS <더 레이븐> ‘포’의 연인 에밀리의 아버지가 가면 무도회를 열고 그 곳에서 에밀리가 납치된다.

소설4. [마리로제의 수수께끼]
[모르그가의 살인] 속편. 탐정 뒤팽이 다시 등장해 사건을 해결한다. 화려한 외모와 남성 편력을 자랑하는 마리로제라는 아름다운 처녀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VS <더 레이븐>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의 살해, 그녀는 매춘부로 분장한 연극배우였음이 밝혀진다.

소설5. [아몬틸라도 술통]
친구인 포르투나토가 자신을 모욕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는다. 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평소 술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좋은 술을 주겠다며 지하묘지로 유인해서 벽 속에 가둔다.
VS <더 레이븐> 납치된 ‘에밀리’의 행방을 찾아 지하수로를 탐색, 벽 속 시체를 발견한다.

소설6. [고자질하는 심장]
극도로 신경질적인 성격의 주인공은 같이 사는 노인을 죽이려 한다. 일주일간 계획하여 매일 저녁 그를 지켜보다가 8일째 되던 날 충동적으로 노인을 살해하고 토막을 내 방바닥에 숨긴 후, 경찰이 도착한다.
VS <더 레이븐> 극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 부분. 범인과 ‘포’가 소설에서처럼 처음 대치하게 된다.

 

 

이들이 살아온것처럼

 

살인의 해석을 보면 살인이라는것의 다양한 해석의 관점을 알수 있게 해준다. “신이시여 내 불쌍한 영혼을 돌보소서”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작가 에드가 앨런 포를 그리며 영화를 만든것인가? 영화는 위대한 작가인 에드가 앨런 포의 미스터리한 마지막 5일을 재구성한다.

 

살인을 하는 연쇄살인범들은 대부분 극식함 외로움에 시달린다고 한다. 세상과 차단된 그들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들고 고문하고 지배하며 살해하는 환상속에 살아가다가 어느순간에 환상을 현실로 옮겨 놓는다. 게다가 살인의 교본같은 소설가의 책이 있다면 더 실행하기 쉽지 않았을까?

 

 

연쇄살인범은 천재가 아니다.

 

양들의 침묵덕인가? 보통 연쇄살인범의 경우 지적 능력을 과도하게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교향곡을 들으면서 단체를 이탈리어로 읽을수 있는 한니발 렉터같은 연쇄살인범은 현실속에서 없지만 상당수의 연쇄살인범들은 자신의 지능을 과대해석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연쇄살인범은 평균 이상의 아이큐를 지니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반복해서 살인을 저지르고도 붙잡히지 않을정도로 똑똑하기 때문이다. 토막살인같은것을 한 성범죄자들은 많은편인데 이들은 멍청하거나 게을러서 쉽게 붙잡힌다.

 

영화 더 레이븐은 천재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가 2012년에 다시 등장했다는것만으로도 이슈가 될만한 영화이긴 하다. 물론 저런 소설가가 있는지도 모르는 분들도 있지만 아무튼 유명한 소설가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정말 유명하지만 그 이미지에 기대서 보면 영화의 만족도는 떨어질수 밖에 없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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