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족.. 우리만 이런 것일까.
무언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내 생각과는 다른 그런 소설이라는 것을 열 페이지를 넘지 않은 상황에서 깨닫게 된다.
어쩌다 이런 가족은 그냥 단언컨대 주변에서 보기 힘든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른바 금수저들은 저렇게 산다고 가정해서 블랙 코미디같이 쓰였는지 모르지만 정말 막장 드라마 같은 막장 소설에 가깝다.
모든 것을 자신의 스타일로 이끌어가는 아빠, 우아한 척하지만 그렇게 우아하지 않은 엄마, 모든 것이 철저한 것 같이 우아해 보이지만 내면에 천박함이 있는 언니 혜윤, 인생 뭐 있어 즐기는 거야 자유로운 성의식을 가진 동생 혜란까지... 이들은 그냥 어쩌다가 이런 가족이 아니라 그냥 막장 가족이다.
이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일탈 정도가 아니라 앞뒤 설정이 너무나 어이없이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20대들에게는 재미있게 읽힐 수도 있다. 혜윤의 섹스 동영상이 있다는 충격 발표에 이어 벌어지는 가족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속에 끝은 그냥 억지스럽지만 어떻게 마무리가 잘 되긴 한다.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최근에 가족이라는 의미가 참 희박해지고 무의미해지는 느낌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부터가 해체되면서 점점 더 각박해지고 있다. 어쩌다 이런 가족에 등장하는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자신의 이득을 위해 행동한다. 모든 행동이 막장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이득과 나아가 가족에게 이득이 된다면 윤리적인 관점 따윈 필요 없다.
내용에 19금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10대에게 권하기는 그렇고 20대에게는 정말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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